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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만 가리면 미남인 비율 좋은 태오, 마스크를 쓰자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고 그토록 원하던 동정도 뗄 수 있게 되지만 그럴수록 밀려오는 허탈감. 그런 태오에게도 사랑이 찾아올까?

사장님, 벗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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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프롤로그

본문

1. 들키지 마세요.

창가에 비친 캠퍼스는 언제나 그렇듯 밝았다. 이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이제 막 자유를 만끽하는 이들에겐 어떠한 방해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같이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당당하게 걸었으며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벌써 CC가 된 연인들은 팔짱을 끼고 아무렇지 않게 벤치에 앉아 키스를 했으며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눕고 알콩달콩 연애하느라 바쁜 와중에. 조태오는!!

그때 동아리방의 문이 열렸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함께 태오는 심호흡을 한번 했다. 그리고 댑 포즈를 취하며 그는 뒤돌았다. 창가로 들어오는 따가운 햇빛의 완벽한 조명을 받으며 태오가 랩을 시작했다.

이 동아리는 이름하여 [바프만]. 바디 프로필 만들기 동아리였다. 원래는 사진을 찍던 동아리였으나 태오를 필두로 컨셉을 변경한 상태였다. 졸업 전까지 완벽한 몸을 만들어 사진으로 남겨놓겠다는 헬창 + 사진 동아리였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동아리장이 첫날에 노래를 불러야 했지만 태오는 노래에 자신 없어 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때 문에 미 간에주 름이 생기는래~ 퍼가 느네점차”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막 들어온 이들을 제압했다. 얼마나 노력해서 끌어올린 발성이란 말인가. 어느덧 동아리방은 태오의 목소리로 가득 찼고 새내기들은 하나같이 감탄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여자가 보였다.

‘과감하네. 레깅스에 저렇게 달라붙는 나시라니.’

태오는 가사를 내뱉는 와중에도 가장 예쁜 여자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이름은 선아로 연한 살구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고 사타구니 사이가 잘 익은 복숭아처럼 통통하게 살이 올라와 있었다.

“영원히 비와! 영원히 비와!”

태오는 댑 포즈를 유지한 채로 계단을 내려가는 스텝까지 밟으며 완벽하게 랩을 끝마쳤다.

“이야~ 찢었다.”

그는 자신의 모습에 좀 더 환호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선배 멋있어요!”

눈여겨봤던 선아가 그를 향해 소리를 쳤다. 강렬한 햇빛과 하나가 돼있는 태오는 누가 봐도 멋짐 폭발이었다. 그때 대학 동기인 석구가 태오 옆에서 속삭였다.

‘이번에 들어온 애들 상태 봐~ 응? 너 이새끼 컨셉 잘 잡았다니까? 쿨럭! 쿨럭!’

태오는 댑 포즈를 풀고 입을 가린 채 석구에게 얘기했다.

‘살구색 레깅스 내가 찜했다. 근데 승규는 왜 데리고 왔냐?’

승규는 같은 경영학과 친구였다. 입학도 같이했고 군대도 한 달 차이로 갔다 오고 복학도 같이한 동기이자 친구. 그는 경영학과지만 언제든 배우가 될 수 있는 조각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몰라. 동아리 활동 귀찮다고 마음에도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지랄이잖아. 크흠!’

석구 역시 못마땅하게 태오에게 속삭였다.

“자자! 모두 바프만에 온 것을 환영한다.”

태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뒷짐을 지고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겪었던… 너무 익숙한 표정을 그들에게서 받아야 했다.

“풋! 웃지 마.”

“미친놈아 너나 웃지 마.”

남자아이들.

“아~ 뭐야.”

“어쩐지 계속 턱을 가리고 있더라니.”

여자아이들.

“에엥~ 뭐야 저 해괴망측한 생명체는.”

그리고 선아의 입에서 들리는 목소리. 남의 눈치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적나라했던 감상평은 태오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고릴랍니다만.”

그는 참지 못하고 고릴라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태오는 늘 그래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몸에 배어있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반응을 했다.

그때 석구가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뭐해. 임마! 쪽팔리게. 케엑!”

그렇지만 태오는 사람들이 웃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듯 보였다. 후배들은 눈물까지 훔치며 폭소를 하기 시작했고 꼭 이런 타이밍에 그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만들 해. 그리고 너는 사람 앞에다 두고 그렇게 말하는 버릇은 고쳐.”

승규가 선아를 하찮은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당황하기는커녕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분위기를 잡고 다른 이들을 둘러봤다.

“저도 한소절 하겠습니다만.”

태오나 석구는 평소 승규의 성격이나 행동을 알고 있었기에 의아한 모습으로 그를 지켜봤다.

“나는 얼굴 빼면 시체! 진짜 얼굴 빼면 니체!”

‘크크. 저 새끼 뭐야. 형편없잖아.’

석구가 비웃으며 태오에게 귓속말을 했지만 선아의 눈은 벌써 하트가 된 것을 확인한 그였다.

“나는 동아리장 리스펙! 얼굴이 다는 아냐 식스팩!”

승규는 그간 지내왔던 정이 있었는지 태오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태오의 티셔츠를 치켜 올리며 매끈한 근육질의 몸매를 들쳐냈다. 그리고 트레이닝 바지가 뚜렷한 모양으로 대물을 비추고 있었다. 태오 역시 애써 피하지 않았다. 이럴 때 쓰라고 열심히 운동을 했으니까…

“개 쩐다!”

“와! 선배 3대 몇 쳐요?”

태오 몸에 관심을 갖은 것은 승규와 남자들뿐이었다. 여자들은 날카롭게 솟은 승규의 콧대를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선아만이 태오 몸을 바라보며 얼굴을 살짝 붉혔을 뿐이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트레이닝 바지 앞으로 형체를 드러낸 그의 우람한 대물을 자세히 봤기 때문이다. 태오 역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오호~ 그래도 남자 볼 줄 아는데?’

태오와 눈이 마주치자 쌍 따봉까지 달리며 선아는 그를 치켜세웠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감싸기 시작했다.

**

다들 가볍게 소개와 인사만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지만 태오만 동아리방에 남아있었다.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남다른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크크크. 커뮤니티하는 놈들은 다 찐따에 모쏠이구나.”

그는 일면식도 없는 놈들의 헤어진 썰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내가 이래서 연애를 안 한다니까~ 괜히 상처만 받지! 암! 그렇고 말고!”

그는 트레이닝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사타구니를 벅벅 긁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낮은 테이블 밑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휴대폰을 멍하니 바라보다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때 동아리방 문이 열렸다.

태오는 ‘누구야~’라며 일어서려 했지만 선아와 승규의 목소리에 숨을 죽이고 테이블 밑으로 들어갔다.

‘아놔~ 왜 숨었지?’

후회도 잠시 그들의 모습까지도 정확히 볼 수 있는 상태로 태오는 바닥에 달라붙었다.

“무슨 얘긴데 여기서…”

선아가 먼저 입을 열었지만 승규는 그녀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그러고는 콧등부터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우수에 찬 눈빛을 날렸다.

‘아놔~ 좆됐는데? 그냥 바로 일어났어야 되는데.’

둘의 눈빛은 순식간에 뜨거워졌고 승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분위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선아는 언제부터 이렇게 예뻤나?”

도대체 언제적 작업 멘트인가? 태오는 선아가 기겁하며 뛰쳐나갈 것이라 확신하며 비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떨궜다.

“화장발이에요.”

“겸손하네~ 저…. 키스해도 돼?”

태오는 웃음이 터질뻔한 것을 겨우 참았다. 원래 승규는 태생부터 센스 없고 지루한 녀석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의 입에서 나올 법한 멘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진짜로 내뱉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별개로 태오는 키스해도 되냐는 질문에 여러 차례 뺨을 맞은 경력이 있었다.

‘터프하게 그냥 갖다 박아야지. 뭘 묻냐. 묻기는.. 쯧쯧 텄다! 텄어!’

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선아는 승규에게 입술을 내밀며 뒤꿈치를 들었다. 태오는 절망했다. 승규처럼 생긴 얼굴이라면 저런 멘트라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가. 유명 배우들의 웃는 사진을 올려놓고 ‘나랑 피시방에서 지뢰찾기 할래?’가 실제로 통하는 거였다니. 단지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드립으로만 생각했었던 태오였다.

둘은 어느새 부둥켜안고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육체와 육체가 달라붙어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승규의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은 선아의 목선을 지나 젖가슴을 두어 바퀴 돌더니 허리를 타고 엉덩이까지 내려갔다.

‘타이밍도 조져서 나갈 수도 없고 미치겠네.’

태오는 바닥에 더욱 납작하게 들러붙었다. 승규는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더니 번쩍 들어 올렸다. 선아는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고 매달려 몸을 맡겼다. 그러고는 천천히 소파로 와 편하게 자리를 잡고 누웠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자 타액이 치즈처럼 길게 들러붙어 늘어졌다.

“문 잠글까?”

승규가 묻자 선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제가 아까 잠갔어요.”

태오는 고통스럽게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자신과 가까워진 둘의 공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보통 년이 아니었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승규가 선아의 끈 나시 아래로 손을 집어넣고 젖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아항! 선배.. 살살..”

승규는 키스를 퍼부으며 선아의 사타구니 사이로 자신의 허벅지를 찔러 넣었다.

“너 졸라 맛있게 생겼다.”

그는 자신의 맨투맨을 벗으며 나른한 눈빛으로 말했다. 승규의 멘트 하나하나가 오그라들어 태오는 두 주먹을 어찌해야 될지 모르고 있었다.

“드셔보세요.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태오는 고통스러운 가운데도 선아의 목소리에 서서히 발기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갤 드는 자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래?”

승규는 선아의 레깅스를 무릎까지 끌어내리고 그녀의 다리를 테이블 위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팬티도 안 입고 엉큼하네.”

“창피해요. 선배.”

“할짝! 츄훕! 츄합. 츄합.”

승규의 혀놀림과 빠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려왔다. 태오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아~ 이런 개 같은.’

“아항! 냄새 안 나요? 부끄러워. 하앙! 아앙!”

“시큼하니 너무 맛있는데?”

태오는 눈을 감은 상태로 조심스럽게 바지 밖으로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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