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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아파트에 혼자 사는 백수 남자. 어느 날 특별한 사건으로 이웃 아파트 여자들과 깊은 사이가 되는데.

아파트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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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프롤로그

본문

1편

# 자위중독녀, 성인방송 BJ, 이 허름한 아파트에는 왜 이런 사람들만 있는 거지?

전상욱 29세. 175cm 75kg. 앉고, 눕기만 해서 뱃살 생김.

2년째 경찰공무원 준비생, 백수, 애인 없음, 친구 없음, 돈 없음.

이제 내 설명 끝났다. 단 두 줄에 설명이 끝나다니 씁쓸하구만.

2년 전 멀쩡히 잘 다니는 직장 때려치고 민중의 지팡이가 되니, 적게 벌더라도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니 해서 경찰 공부하는데 평생 공부 한번 안 해본 내가 공부를 할 리가 있나.

책이랑 강의만 사다 두곤 매일매일 게임, 야동이나 하면서 2년을 보내니 퇴사하면서 모아둔 돈은 바닥난 지 오래고 아들이 공부 안하는 걸 아신 부모님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다시 일이나 하라고 하신다.

담배 값 포함하면 10만원 정도 남은 돈.

“아....미치겠네 진짜. 공부 1년 더 한다 하면 아버지가 죽일 거 같은데. 어쩌냐 아”

아 일단 뭐라도 먹고 나와야겠다. 앞집에 5천원에 백반 파니까 2그릇 먹고, 공부...아니, 아니지. 게임 한판만 하고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만화도 좀 봐야지 오늘은!

그리고 공부하자. 아 어제 예능도 놓쳤는데 그것도 보고,

목 다 늘어난 펑퍼짐한 예전 회사 단합 때 입던 티에, 동네 마트에서 하나에 3천 원에 파는 트레이닝 바지, 삼디다스를 이끌고 집을 나왔다.

“어우 햇살 뜨거워.”

이틀 만에 집 밖을 나오니 초 여름 아침 햇살이 뜨겁다. 아파트 복도 통로 난관에 기대서 밖을 바라보며 담배 하나를 문다. 오전 11시. 외근 나와서 서류가방 들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직장인들, 수업을 위해 친구들과 삼삼오오 걸어가는 대학생.

“시이벌~ 나만 빼고 다들 바쁘게 사는 구만. 누군 오늘이 평일인지, 주말인지 모르고 사는데 정말.”

아참! 내가 사는 곳에 소개를 아직 안 했구나. 미소아파트 302호. 지은 지 족히 20년은 되어 보이는, 주변 시세보다 이렇게 쌀 수 없는 낡고 허름한 아파트. 이렇게 싸다 보니 별의별 사람을 다 보인다.

허구한 날 술, 담배를 하며 정부보조금은 다 써버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 구걸을 하는 아저씨나, 온 동네 쓰레기나 고철을 모아 자기 집 앞에 두는 아줌마, 좁은 집에 개를 10마리나 넘게 키우며 청소는 안 하는 사람 등.

정말 짜증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우, 죽이는구만!”

아파트 위에서 밖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술집이나 노래방으로 출근하는 젊은 여자들이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주변을 많이 돌아다닌다.

뒷면에 PINK가 적혀있는 반바지에 엉덩이가 커서 팬티가 끼여 여자는 눈치를 보며 자시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팬티를 바로 했다.

하..

이런 걸 보는 게 좋단 말야. 저기서 바지만 내린 채로 바로!

여튼 앞에 말한 사람처럼 이상한 사람도 있는 반면에, 저렇게 이쁜 여자들도 있고.

“오빠들! 이제 밖에 나갈게!”

정말 꽉 끼는 검정 레깅스에 검정색 스포츠 브라를 하고 흰색 후드를 입은 젊은 여성이 지나간다. 셀카봉에 휴대폰을 들고, 머리는 반듯하게 묶었는데 딱 젊은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외모에 애교 가득한 목소리.

“뭐야. 인터넷 방송이네?”

세상에. 아파트 근처에서 몇 번 봤는데 인터넷 방송하는 여자였구나. 그때는 쌩얼로 지나가서 예쁜 줄 몰랐는데 오우 죽이는데?

“가슴 큰거 봐. 와 죽인다. 한심한 놈들은 저런 애랑 한번 잘 수 있을지 알고 돈이나 받치고 그러겠지? 한심한 놈들.”

저런 애랑 한번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또 누가 지나간다. 짧은 청바지에 오버핏 티를 입어 하의 실종을 만들고, 백팩을 멘 체 지나다니는 여자가 보인다

앞머리는 일자로 내리고 토스트를 먹으면서 지나가는 여자. 수수한데 진짜 귀여워 보인다.

“오 씨 미쳤다. 오늘 이쁜 애들이 왜 이리....”

“저기요!!”

아씨 깜짝이야! 뭔데!

303호 옆집 사는 여자다. 키는 165 정도에 검은색 브라에 흰색 티, 시스루를 하고, 가슴은 꽉 찬 B. 긴 생머리에 밝은 노랑으로 염색하고, 얼굴 작고 눈 크고 누가 봐도 나쁘지 않은데.

싸가지가 없다.

엄청

“내가 여기서 담배피지 말라고 안 그랬어요? 피고 싶으면 집 안에서 피던가, 아니면 아예 저 밑에 공원에서 피던가!”

“아니, 저기봐요. 다른 사람들도 다 나와서 피잖아요. 대체 뭔 상관....”

“저 사람들은 저 사람들 맘이고!”

“그럼 이것도 내 맘이지!”

“내가 당신 때문에 피해받잖아요! 여튼 한번만 더 담배 피면 혐연권으로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쾅하고 여자는 집으로 들어간다.

“하으, 저 싸가지 없는 년.”

어디서 공부는 했는지 혐연....뭐? 여튼 보시다시피 여러모로 싸가지가 없다. 담배 뿐만 아니고 사사건건 벨 누르고 찾아와선 음악소리가 크네, 쓰레기 집 앞에 두면 안되네, 진짜 저런 몸매의 여자를 내가 싫어할 수도 있구나 할 정도로 짜증나는 스타일이다.

입만 좀 닥치면 좋겠구만. 그래도 꼴릿하게 입고 다녀서 좋긴 한데

그게 전부야 쟤는.

햇살이 맑다.

나를 괴롭히려고 이러나. 공부도 하고 아니면 다시 일을 찾던가 해야 하는데 너무 무력하다. 이미 이렇게 사는 게 익숙해져 있는지, 아니면 다시 일하기가 무서운 건지 이렇게 현실 도피하면서 사는 게 좋기도 해.

가끔씩 예전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나 몰래 내 친구랑 바람이 나던 그 년. 친구놈 차에서 그걸 빨아주던....

생각하면 또 스트레스 받으니 생각은 그만하고. 밥이나 먹으려 가련다.

“어머니 백반 하나요.”

“예이~”

조그마한 식당에 둥근 원형으로 생긴 테이블 위에 제육, 된장찌개, 감자조림, 어묵 등 갖가지 반찬이 놓여 있고 몇 명이 식사하고 있다.

사실 옆집 그 여자랑 나쁘게 지낼 건 없는데 좀 싸가지없긴 하지만 예쁜 애들이 원래 얼굴값을 좀 한다고. 내가 좀 이해해주지 뭐. 얼굴 붉히고 살건 없잖아?

그리고 잘 지내면 혹시 잘 될 수도 있는 거고 말야.

생각을 하다가도.

“지랄. 나 같은 걸 누가 좋아하겠냐.”

자책하며, 밥이나 먹어야지. 먹고 근처 공원 좀 걷다가 집 앞 난간에서 담배를 하나 더 문다. 옆집 여자는.... 없겠지?

이제 담배 하나 피고 들어가서 밀린 예능부터 좀 봐야지. 하면서 담배를 피고 밖으로 버리는데

“어...?”

“당신....미쳤어? 야, 이 미친새끼야!!!”

내가 버린 담배꽁초가 여자의 머리 옆으로 떨어졌다. 여자는 흠칫하며 위로 쳐다본 후 나를 발견한 후 몸을 떨면서 소리 지른다.

“아.아고 죄.죄송합니다. 진짜 미안해요!”

“너 내가 거기서 담배 피지 말라고 했지! 그러니까 그렇게 한심하게 남한테 피해나 주고 사는 거야 이 쓰레기야!!”

아니 이년이 정말 미쳤나. 해도 해도 말이 너무 심하잖아.

“아니 담배가 떨어진 건 미안한데요, 말이 너무 심하잖아!”

“심해? 지금까지 니가 나한테 준 피해가 더 심해! 아 짜증나!”

하며 여자는 몸을 획 돌리고 아파트 밖으로 나간다.

“야....야!!!”

와 저 또라이 진짜

그리고 며칠 뒤.

“이봐요. 내가 쓰레기 집 앞에 두지 말라고 안 그랬어요? 냄새난다고!”

“아니 그냥 모아두는 겁니다. 이따가 버리려고!”

“그럼 다른 데다 모아두던지!”

오늘도 저 싸가지 없는 년에게 한마디도 못 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오 열받아 진짜.

저걸 때릴 수도 없고 화가 나서 소주라도 한잔 사 마시려고 나갔는데,

돈이 없어서 소주 2병에 새우깡 한 봉지 사 들고 와서 마셨다. 끄윽, 좀 취하니 생각이 들더라.

내가 뭐라고 그 싸가지 없는 년한테 이렇게 인격적인 대우도 못 받고 살아야 하나, 하고. 아니 할 말은 해야 하지 않겠어?!

취한 채로 303호 여자의 문을 두드렸다.

“이봐요 303호! 좀 나와봐! 얘기 좀 합시다. 니가 뭐 그리 잘났어! 문 좀 열어봐!”

뭔가 본능적으로 문고리를 돌렸는데 문이 열렸다. 그리고 미닫이 문 조그만 틈 사이로 불빛이 보이길래 쓱 들어갔더니.

속옷은 아래 위 벗은 채 엎드려서 한 손은 흰색 티셔츠 위로 자신의 젖꼭지를 만지고, 한 손은 자신의 음부를 미친 듯이 비비고 있는 303호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하아.....”

신음도 함께.

“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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