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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서 생각을 해본다. 녀석이 평소에도 저 정도인데 발기하면 얼마나 클까?

같이 잘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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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프롤로그

본문

꼬~~~~끼~~~~~~~오~~~~~~~~~

꼬꼬댁 꼭곡~~꼬고댁 꼭꼭~~~꼬꼬댁~~꼭곡~~~~ 푸 드 드 드 득 프득프득~프드득~~~~

“아~ 이제 인나~ 지금이 몇신디~ 여적 자는겨~”

“아~이~ 당신이 좀 하면 안된대~ 손도 꼼짝 안하려 그래~ 보면~”

“난~ 여적 물받아 줬잖여~ 날도 풀렸는디 꼼지락거리면 뭐혀~ 어여 인나~”

“아유~내가 미치지 미쳐~ 이건 천날 만날 일일일~ 에그~………”

종숙은 오늘도 새벽부터 깨워대는 남편이 야속해 짜증 섞인 말들을 뱉어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에 투덜대며 이불을 갠다.

“창수는~ 깨우지 말고 더 자게 냅둬요~ 밤 늦게까지 연탄 옮기는 거 같던데~”

“임자 혼자 사료를 어떻게 다혀~ 그리고 농활인지 머시깽인지 온 머스마가 농사를 지어 봐여지~”

“아~ 냅두라면 냅둬요~ 손끝 하나 까닥 안하믄서 뭔 말이 고로콤 많대요~”

“험~~~~~~”

학수는 아내의 짜증 섞인 듯한 말에 무안했는지 괜한 헛기침으로 애써 외면해 버린다.

학수는 찹찹한 마음에 담배를 뽑아 물고 긴 연기를 뱉어내며 한숨을 쉰다 후~~~~~~~~

본인이 너무나 잘 아는 몸인지라 이제는 아내의 도움 없이 이만 수 가까운 양계를 치자면 옛날처럼 꼬장꼬장하게 화를 낼 수도 없고 늘 성질을 죽이며 살자니 그 성격에 얼마나 미치겠는가 ……

그러나 다 본인의 잘못 50의 나이에 몸이 이 모양이니 누굴 탓하랴….

젊은 날 술만 그렇게 먹어대지 않았어도 이런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텐데 후~~~~~~~

학수는 술 먹고 투전판에서 땡깡을 놓다가 장꾼의 발에 배를 밟혀 비장이 터져버려 담당 의사는 수술 전 희망이 없다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었다.

그러나 명이란 게 뭔지 다들 죽는다 하던 사람이 중환자실 열흘 만에 일반병동으로 옮겨졌고 한달 전 기적적으로 퇴원을 했다.

50의 나이에 술로 살다 보니 몸무게가 48 키로 이게 어디 사람 몸인가……

젊었을 적엔 그래도 풍채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건만… 학수는 수술 자욱이 아물지 않은 배를 보며 긴 한숨을 내뱉는다…..

후~~~~~~~구~~르~~르~~~~~르~~~~~르~~~~르~~~~~~ㅤㅌㅡㅇ~~~~~~

“젊었을 적 애꼈으면 우리도 자동화 열 개도 더 달았겄다~ 이게 뭔 짓거리래~에그~”

종숙은 외발 구르마에 사료를 싣고 와서는 땀을 송글송글 흘리며 투덜거려 댄다.

쏴~~~~~~~아 쏵~쏵~~ㅤㅆㅘㄲ~~~~~쏴~~~~~~~~~~~~~아 …꼬꼬댁~ 꼭곡~ 꼭곡곡곡~~~

프드드드득 꼬곡꼬곡~~~~~~~

사료를 부지런히 쪼아대는 것을 보며 종숙은 무표정한 얼굴로 멍하니 광경만 지켜보고 있다.

내 나이가 몇이던가 …이제 마흔셋 ..후~~~~

스물 하나에 시집와 모진 고생 다 했건만 이게 뭔 짓인지…..후~

종숙은 이럴 때마다 남편이 한없이 미워진다.

술 먹을 돈 조금만 애끼고 살았음 이러진 않을 텐데……쯧~

에그~ 내 팔자에 ~…………

“전화 책자 좀~ 줘봐요~”

“뭐하게~….”

“아~ 뭐하긴 뭐한데요~ 사료 떨어졌으니 시켜야지요~”

“으음~~~~~”

“………..”

뚜~~루~~루~~~~~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셨죠~….예~ 감포 농원…예..예 그래요 200포 펠레로…….예….

“육계후기는 스무포만 보내요…….예~..들어가요….”

“창수 아버지 아침 먹고 장에 좀 갔다 와요~ 이따 적어 줄게요,”

“뭐 살건디~…”

“요번에 한 파스 들어온 닭들 암만 봐도 시름한거 같아서 마이신 좀 먹여야 되겠어요..”

“그려 알았어~”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그리고~ 가서 창수 좀 깨워요~…….”

드~~르~~~~륵~~~

“창수야~이제 인나~어여~”

“예~ 알았어요~ 아~~~~~~~~아~~~~~~~~~~~~함~~~~쩝”

“워뗘~ 여기 일은 해볼 만 한겨?”

“뜻대로 안 되네요 마음만 바쁘지~ 아저씨 가요~”

“저 깨우시지 그러셨어요~ 사료 제가 부으면 되는데~”

“그 까짓거 얼마 된다고~ 오늘은 뭐 하는 겨~?”

“오늘은 저녁에 학생 회의 있어서 거기에 가려구요~”

“에그~~~~”

종숙은 밥 먹는 창수를 아들을 보는 것처럼 근심스럽게 쳐다본다.

며칠 전 대학교 학생들이 2주 동안 농촌 봉사활동을 위해 우리 마을로 왔었다. 한 가구마다 한 학생이 숙식하며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었고 그때 우리 집에 온 학생은 창수였다. 종숙은 창수를 볼 때마다 몇 년 전 죽은 자신이 아들이 떠올라 마음이 쓰였다.

“아줌마~ 어제 보니까 하우스 손 좀 봐야겠더라구요~ 고양이 구멍이 엄청 크던데요?”

“그려? 난 못 봤는데...”

“자세히 잘 안보면 안 보이더라구요. 까닥하다가 여우도 드나들겠어요.”

“물 좀 줘~”

“아니~ 아저씨 왜 그거밖에 안 드세요~”

“밥이 안 넘어가네~”

“그래도 먹어야지 그렇게 먹고 언제~ 기운 차린대요~ 그럼 아까 말한대로 마이신이나 좀 사와요~ 오전에 물 타게~”

“그려 알았어 ~ 쪽지 줘~”

창수는 아침을 먹고 도구를 챙겨 막사로 들어갔다.

“아~ 요 색끼들~ 이건 막아도 뚫고 들어 오겠네~ 끙~ 끙~………………”

“구녕이 많냐~”

“여기 막고 더 찾아봐야겠어요~ 더 있을 것 같아요~”

“저번에 한 삼십 마리 죽었던디~ 여기도 하나 있네 세상에~”

“아주 이젠 떼로 몰려다니는구만~ 요놈들이 이젠 여기 찍었나 봐요~”

“그러게~”

창수는 여기저기 구멍을 막아 가고 있었고 아줌만 넓은 막사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고양이 구멍을 찾고 있다.

“세상에나~ 여길 어떻게 뚫었대~ 하여간 영물이네~….창수야 거기하고 이리와~”

종숙은 천장을 바라보며 연신 어이가 없는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댄다.

“어디요?”

“저기~”

“햐~ 이젠 아주 낙하산 타고 뚫어대네? 야~ 요놈들~ ”

창수는 키만한 사다리를 가지고 와 종숙에게 잡아 달라며 올라간다.

부지런히 천 조각을 이리저리 엮어 가는 창수를 보며 종숙은 떨어질라 사다리를 꽉 잡고 작업 과정을 올려다보고 있다.

가만히 그러고 있으려니 눈앞에 탄탄하게 들어오는 창수의 허벅지와 벌린 다리 사이의 사타구니에 눈이 맞춰지며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 짐을 느낀다.

훗훗~~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종숙은 벌써 10년 가까이 남편과 관계를 갖지 못해서 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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