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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섬에서 펼쳐지는 10억을 건 섹스 배틀. 우승을 하기 위한 치열한 섹스 그리고 두뇌싸움. 과연, 최종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섹스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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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편 1화 - 섹스 좋아해요?>

배가 ‘끄으윽~’ 소리를 내며 낯선 섬에 멈춰 선다.

종착역인 듯, 나를 인도한 여자가 내리더니 나머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나를 보며 빨리 내리라고 손짓한다.

배에서 내려 얼마 걸으니 보드라운 하얀 백사장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산호섬이 있었나...?'

바닥에 파이는 내 발자국을 보며 걷고 있는데, 그녀가 작은 봉투 하나를 들고 나한테 말을 건다.

"저쪽 그늘로 가죠."

그녀를 따라 그늘로 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여자 하나 남자 하나가 일행인 듯 나처럼 뿔뿔이 흩어져 어디론가 가고 있다.

"섹스 좋아해요?"

그녀가 그늘에서 봉투로 부채질을 하면서 말한다.

지적인 이미지랑은 상반된 낯선 느낌이다.

"네...?"

내가 어리버리 대답하고 있을 때 ‘부앙~!’하며 배가 고동 소리를 내고 섬을 떠난다.

부채질을 하던 그녀가 나에게 조금 더 다가오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한번 할래요?”

지금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이 상황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도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여자는 누구고?

난 왜 이 섬에 오게 되었는지, 간략하게라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 내가 너무 성급했다.

이야기를 좀 더 뒤로 돌려보자.

과거로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바로 어제의 일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느라 이곳저곳 면접을 다니는 통에 와이셔츠 등이 땀으로 젖어왔다.

넥타이를 맨 와이셔츠 옷깃이 젖은 채로 조여와 단추 하나를 풀었다.

늦여름의 더위는 지친 내 어깨를 더욱 가라앉게 만들었다.

마주 오던 남자의 팔에 안긴 여자가 싱거운 농담을 하며 뭐가 좋은지 웃으며 내 옆을 스쳐 갔다.

남자도 기분이 좋은지 여자의 엉덩이를 슬쩍 쥐어 잡았다.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남자의 팔에 여자의 커다란 가슴이 눌려있다.

‘니들은 안 덥냐?’

괜히 투덜거려 보지만, 더위는 가시지 않았다.

‘오늘 면접도 떨어졌겠지?’

집에 가서 시원하게 찬물로 샤워나 해야지~라고 생각하자 걸음이 빨라졌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시원해 보이는 맥주도 한 캔 샀다.

“캬~~”

샤워를 마치고 들이켠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더위가 가시자 아까 지나가던 여자의 가슴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다.

애써 화제라도 바꿀 요량으로 우편함에 꽂혀있던 우편물을 챙겨봤다.

늘 오는 흔한 영수증 사이로 낯선 편지 봉투가 보였다.

고급스런 종이로 된 펄이 들어간 검정색 봉투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귀하를 초대합니다...?’

편지 봉투에는 내 이름과 함께 금색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발신자는 영문으로 쓰여 있었다.

‘뭐야? 누가 장난치는 건가?’

진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내 이름을 알고 있다면 친구들 중 누가 보낸 것일 텐데, 장난이어도 편지를 받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니 뜯어서 내용을 살펴보았다.

내용은 간략했다.

‘배틀 파라다이스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환상의 파티에 참여해 상금 10억 원을 받아 가세요?’

그리고 밑에는 약속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었다.

내일 오전 10시.

그러니까 오늘 오전 10시를 말하는 것이다.

장소는 강남역 3번 출구.

이거 어떤 놈이 장난을 치는 건가 호기심이 들었다.

강남역이라면 어차피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장소고, 시간도 면접 후니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이었다.

면접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시큰둥한 면접관의 얼굴로 봐서 오늘 면접 결과도 보나 마나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받은 편지 때문인지 약간 들떠있는 기분이었다.

편지의 내용대로 강남역 3번 출구에 서 있었다.

약속 시간이 약 5분 남은 상황.

‘누구지...? 역시 그냥 장난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고급 외제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내 앞에 섰다.

뒷문 창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안경을 쓴 지적인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10시 3번 출구 맞죠?”

그렇다.

방금 전 나와 섹스 하자던 그 여자다.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문을 열고 타라고 손짓했다.

차 안에는 그녀 혼자 있었다.

아, 운전사 빼고...

‘뭐지? 신종 사기인가? 인신매매?’

잠시 망설이자 그녀가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왜요? 인신매매일까 봐요?”

“아뇨...”

내 생각을 읽힌 것에 당황했는지 나도 모르게 어기적거리며 차에 몸을 밀어 넣었다.

우선 운전사를 확인해 보았다.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다.

‘어디 보자... 여자 하나에 노인이라...’

혹시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힘으로는 문제 될 게 없겠다는 생각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그렸다.

문이 닫히자 차가 스르르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다.

난 날카로운 시선으로 차 안의 분위기를 파악했다.

우선 운전사는 아까 본 것보다 더 작은 체구에 삐쩍 말라 있다.

역시나 문제 될 건 없어 보였다.

그리고 내 옆에 앉은 여자.

흰색 블라우스 단추 두 개가 당당하게 풀어져 있으며, 안에는 붉은 레이스가 있는 브라가 살짝 보였다.

아래는 검정 미니스커트.

얼핏 보기에 어느 대기업 회장님의 비서 같은 포스가 풍겼다.

‘누구지? 내 친구의 여자 친구인가?’

어떤 녀석이 이 기괴한 일을 기획했는지 몰라도 일단 옆에 앉은 여자는 합격이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짙은 갈색의 머리에, 가는 테의 안경을 쓰고 있는 눈은 참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이 가득했다.

“왜요?”

내가 그녀를 의식하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그녀가 지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저돌적으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

“아, 아니요... 근데 누구세요?”

내 질문에 그녀는 대답 대신 창문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닥치라는 소린가?’

살짝 빈정 상하려고 하는데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았는지, 오른손을 들어, 내 왼쪽 허벅지에 올려놓았다.

하얗고 가는 손이 내 허벅지를 감싸더니 약간의 힘을 주었다.

전기가 통하는 듯 약한 감전의 느낌이 전해졌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차는 시내를 벗어나 외곽의 길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허벅지에 올려놓은 손이 신경 쓰여 어디를 가고 있는지 확인조차 못 하고 있었다.

뒤늦게 이정표라도 확인하려고 창문을 내리자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코너를 돌자 이름 모를 바다가 보이더니 어느 부둣가에 차가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리자 커다란 배 한 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에는 얼추 어림잡아 30명 이상이 타고 있었다.

얼굴이 검게 탄 현지인도 보이고 할머니 손을 잡은 아이도 보였다.

개중에는 이곳 사람이 아닌 듯 세련된 옷을 입은 젊은 남녀도 보였다.

멀리서 운전사가 배에 타라는 손짓을 하고 차를 타고 왔던 길로 돌아갔다.

난 여자와 배에 올라탔다.

처음 차를 탈 때처럼 두렵지는 않았다.

이미 차에 있을 때도 아무 일도 없었고, 배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보기에도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무슨 용기가 났는지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배에 있는 사람들의 수가 줄었다.

지금까지 오면서 이 섬 저 섬을 지나며 사람들이 내렸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아이는 처음 들렸던 섬에 내렸다.

꽤 먼 바다로 나온 듯했다.

언제부턴가 배에는 더 이상 현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중 얼굴에 칼자국 같은 상처가 있는 한 남자만 느긋하게 기분 나쁜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더 가서 배가 이 섬에 멈춰 선 것이다.

그렇게 난 이 섬에 오게 된 것이고, 처음 보는 낯선 여자에게 이끌려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차에선 누구냐는 질문에 대답도 안 해주던 여자가 지금 나보고 여기서 섹스를 하자고 한다.

이제 내 상황을 알겠는가?

난 제대로 들었지만, 너무나 의아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네? 여기서... 지금요...?”

내가 또 한 번 어리버리하게 대답하자, 그녀가 핸드백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갑자기 내 뺨을 때린다.

“아!”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내가 뺨을 손으로 감싸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녀가 울상을 하면서 나한테 말한다.

“지금 해요~ 자 어서 내 가슴을 만져줘요!”

“네...?”

“어서요. 어서 만져줘요!”

‘뭐지...?’

인상을 쓰면서 간절하게 말하고 있는 그녀에게 홀린 듯 내 팔이 서서히 그녀의 가슴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그녀가 더 험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내게 말한다.

“더 세게 만져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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