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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을 먹고 잠들면 원하는 상대와 잠자리를 할 수 있다. 비키니를 입은 여자, 유명 AV배우, BJ 등 다양한 여자와 자게 되는 남자의 최후는?

몽정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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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_약은 약사에게, 섹스는 재구에게

선림 제약 영업사원 허재구는 약국에 들어가기 전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다린 감청색 셋업 슈트는 영하고 트렌디함을 대변하고 있었고 재구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지만 룸미러에서 웃고 있는 재구의 표정은 어딘가 심란해 보였다.

사실 오늘은 제약 영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수금일, 즉 거래처에서 결재를 받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매달 돌아오는 이 날이 찾아오면 재구는 언제나 죄인이 되는 심정이었다.

회사로선 정당한 요구였어도 약국으로선 결국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행위였고, 갑이 아닌 을의 처지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다.

개중에는 이런 수직 관계를 악용해서 제약 영업사원을 자기 부하 정도로 대우하거나 아랫사람처럼 부려 먹는 일도 허다했다.

재구가 계속 차 안에서 나가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도 위와 같았다.

이번 달 그의 실적은 아슬아슬했는데, 하필이면 수금을 해야 하는 약국 중 남은 곳이 지금 가야 하는 곳 한 군데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관계를 터온 기존 약국들에게 백방으로 부탁을 하고 과한 리베이트도 제안했지만 악화된 경기에 누구 하나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한 군데, 미래 약국만은 사정이 달랐다.

회사 선배 소개로 거래를 튼 미래 약국 사장, 즉 한미래 약사는 배포도 크고 잘 사는 집안이라 그런지 한번 수금을 하면 실적의 반을 채울 만큼 많은 지원을 해줬다.

약국을 비롯한 전체 건물도 아버지 소유였고 대로변 한가운데 위치해 장사 역시 잘 됐다.

그런데도 재구가 연신 초조해하며 선뜻 약국으로 발을 뗄 수 없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래. 오늘이 마지막이다. 눈 딱 감고 부탁하고 나오는 거야.”

시간을 더는 지체할 수 없었기에 재구는 굳은 결심을 하곤 보무당당하게 약국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아, 재구 씨구나.”

도어 벨 소리가 들리자 약사는 반사적으로 인사를 했고 손님이 재구라는 걸 확인하고 아는 척을 했다.

약사의 이름은 한미래로 재구보다 두 살 많은 서른둘의 여성이었다.

결혼은 한 번 다녀왔지만, 여전히 처녀 같은 싱그러움과 본능적인 교태가 몸에 밴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잘 지내셨죠? 마침 손님이 없을 때 왔네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재구가 준비해 간 거래 명세표를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일부러 손님 없는 시간에 온 건 아니고? 벌써 수금 일이구나. 일단 들어와서 얘기해. 만나자마자 돈 얘기하는 건 너무 정 없잖아. 우리 사이에.”

게슴츠레 눈을 흘기던 미래가 씨익 웃더니 직접 카운터에서 나와 재구의 소매를 잡고 조제실로 끌고 갔다.

어, 어, 하는 소리를 내며 재구는 얼떨결에 카운터 뒤에 있는 조제실 의자에 앉혀졌다.

개방된 약국과 달리 조제실은 전면 칸막이를 제외하면 다 막혀있어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 달엔 얼마지? 요새 건조해서 그런지 입술이 자꾸 트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체리 색 틴트를 바르며 미래가 툭 던졌다.

“저…. 그게 이번 달은 분기 마감이라 조금 많은데…. 부담스러우시면... 다음 달 리베이트로….”

“자기야. 아직 나 잘 모르겠어? 얼마인지만 말해. 바로 입금해 줄 테니까.”

민망함에 주저하는 재구의 말을 끊은 미래는 그게 뭐가 대수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고구마를 먹었던 것처럼 답답했던 가슴이 동치미를 마신 듯 일순간 해소되었다.

재구는 필요한 액수를 가감 없이 말했고 그녀는 정말 곧장 은행 어플을 통해 돈을 송금했다.

“매번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다음 달에 꼭 더 챙겨드릴게요.”

이번 달도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에 재구의 목소리는 들떠있었고 이제 마음 편히 집에 가려고 했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달에 챙길 필요 있어?”

“네?”

그런데 일어서려는 재구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며 미래가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침내 재구는 올 게 오고야 말았다는 표정이었다.

“자기 오늘 슈트 되게 잘 어울리는 거 알아? 역시나 와이프가 골라준 거겠지?”

하얗고 여린 손가락으로 재킷 끝을 만지작거리던 미래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재킷을 벗기고 있었다.

“왜 이러세요….”

“왜 이러긴…. 잘 알면서…. 오늘은 겁먹은 환자 컨셉이야? 나는 적극적인 남자가 좋은데.”

“오늘은…. 아니, 더는 안 돼요... 저 결혼도 했고….”

하지만 아무 저항도 없이 재구는 순순히 재킷을 벗었고 무기력한 눈빛은 이미 앞날을 포기한 사람 같아 보였다.

“자기 유부남인 거 누가 몰라? 그런 말 할 때마다 귀여워 죽겠다니까. 확 입술 먹어버리고 싶어.”

침울한 모습을 오히려 즐기는 것 같은 미래는 덩달아 입고 있던 흰색 가운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비로소 숨겨져 있던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는데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살구색 골지 니트는 시선을 압도했다.

족히 C컵은 넘어 보이는 커다란 유방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자 재구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쳤다.

마술사의 최면에 걸리기 직전의 관객처럼 정신이 어질어질해지고 있었다.

“진짜 이러시면 곤란해요…. 회사에 들키기라도 하면….”

입으론 곤란하다고 하면서 눈치 없게 시선은 깊은 골짜기를 향해 있었다.

“쉿, 이제 그만. 환자분 손 이리 주세요. 약 처방 해드릴게요.”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와이프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려 재구는 거의 울상이 되고 있었지만,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무턱대고 축 늘어진 그의 손을 잡더니 거침없이 자신의 왼쪽 가슴에 가져가 대었다.

차마 주무를 수 없는 처지의 손가락은 뻣뻣하게 굳어 가슴 모양 그대로 얹혀 있기만 했다.

“오늘 종일 스트레스 받았을 테니까 여기서라도 풀고 가야지.”

브래지어 때문에 딱딱하긴 했어도 한 손으론 다 움켜쥐지 않을 정도로 큰 가슴에 무감각했던 재구의 신경이 곤두섰다.

약국에 오기 전 망설였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언젠가 한 번 고객과 영업사원의 명목으로 단둘이 술을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만 실수로 하룻밤을 보냈었다.

기억도 잘 안 나고 그리 만족도 못 시켜줬던 것 같은데 미래는 그런 상대가 생겼다는 것 자체로 즐기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만난 남자가 이미 재구 말고도 여러 명 더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날 이후 미래는 수금을 빌미로 재구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고 정례 행사처럼 둘의 섹스는 비밀리에 지속하였다.

그렇지만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점점 약점을 잡혀가는 것 같은 느낌에 재구는 오늘은 반드시 악순환을 끊으려고 했다.

“더 세게 만져줘.”

하지만 다짐은 언제나 다짐뿐이었다.

육감적인 몸매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 손가락에 어렴풋이 가슴골의 살결이 느껴지자 결국엔 이성의 끈을 놓치고야 말았다.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언제는 마지막 아니었어? 나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자기랑 섹스할래.”

여전히 머뭇거리는 재구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미래의 입에서 섹스라는 원초적인 단어가 나왔다.

그 말을 듣자마자 재구의 머릿속에서 어려웠던 고객이자 약사인 한미래는 가볍고 쉬운 섹스 상대로 전락해 버렸다.

어느새 재구의 양손은 주도적으로 미래의 탐스러운 가슴을 탐닉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은 채로 미래의 욕정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껏 주물렀다.

어서 빨리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고 싶었지만 골지 니트와 푹 파인 가슴골의 공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촉감이 너무 좋아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가슴 빨아줘. 얼른. 자기야.”

가게 문을 잠그지도 않았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미래는 흥분해서 재구의 머리를 와락 안아버렸다.

아내의 잔상은 없어진 지 오래인 듯 재구는 두 손으로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모은 다음 더욱 부푼 미래의 가슴살을 거칠게 애무했다.

손을 놓으면 농구공처럼 제자리에서 튕길 것 같은 탄성이 느껴졌다.

갈색 꼭지가 조금 삐져나왔지만, 그녀를 더욱 애끓게 하려고 일부러 주변만 더욱 세게 물고, 빨고, 사정없이 냄새를 맡았다.

“코 박고 죽어버리고 싶다.”

여자의 살결은 그 자체로 향기로웠고 미래 같이 색골녀라면 특히 남자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페로몬을 과하게 뿜어냈다.

자기도 모르게 진심이 나온 재구가 잠시 코를 가슴에 파묻었고 미래는 만족한 눈치였다.

“흐읍, 흐읍... 나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돼?”

“어디? 약국?”

“당신 가슴….”

“뭐야….”

능청맞은 재구의 농담에 미래는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 정성에 보답하고 싶었는지 이윽고 옆에 나란히 앉아 오른손으로 재구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양복바지 위로 불쑥 솟은 귀두에서 가녀린 미래의 엄지, 검지, 중지가 요란한 춤을 추는 게 온전히 느껴졌다.

더는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재구가 니트를 벗기려고 밑단을 잡았고 기다렸단 듯이 미래가 양손을 하늘로 뻗었다.

너무나 부드럽게 골지 니트가 벗겨졌고 그 바람에 자주색 브래지어만 남게 되었다.

이윽고 브래지어 어깨끈을 옆으로 밀치자 스르륵 내려갔고, 꽁꽁 숨어있던 젖가슴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물방울처럼 매끄러운 곡선의 형태며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을 물렁살이 일순간 출렁거렸다.

적당하게 부풀어 오른 갈색 유륜은 언제 봐도 탐스럽고 일 초라도 빨리 만지고 싶게 생겼었다.

“언제 봐도 미친 것 같아.”

“얼른 만져봐. 얘가 이렇게 기다리잖아.”

그러면서 미래는 양 가슴을 좌우로 흔들며 유혹했다.

“당신 때문에 미치겠다…. 키스하면서 만지고 싶어. 그냥은 싫어.”

`

점점 더 적극적인 재구는 미래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아련하게 요구까지 했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가슴을 어서 빨리 손에 쥐고 싶었다.

“키스해 줄 테니까 다른 한 손으로는 여기 만져줄 수 있지? 나 어떡하면 좋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얘가 청바지를 뚫고 나왔어.”

그녀의 시선이 머문 청바지 가운데는 물이 튄 것처럼 국소적으로 젖어 있었다.

“뭐 했다고 벌써? 음탕해 정말….”

“나 춥다. 얼른 따뜻하게 해줘.”

두 사람은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밀회를 즐기고 있었고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재구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금요일 오후 다섯 시, 제약 영업사원 허재구는 자신을 괴롭히던 실적 압박을 잊어버리고 환상의 세계에 진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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