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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에서 만난 나의 첫사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혼했다고? 내게...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

100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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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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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이 걸리는 크루즈 여행의 전날.

크루즈의 항해사인 김영철은 선원들과 함께 출항 준비를 마친 뒤, 선장의 주도하에 열린 회식을 마지막으로, 육지에서 발을 떼어 크루즈 내의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번에 나가면 봄에 돌아오겠네.”

해가 떨어져 밖은 어두워졌지만, 이번에 승선하고 나면 앞으로 석 달 동안 땅을 밟지 못하기에 조금 더 육지에서의 생활을 즐길까 생각도 했었다.

이번이 첫 항해였다면, 영철은 늦은 저녁까지 밖에서 행동하다가 크루즈로 복귀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영철은 짧은 회식을 마지막으로 곧바로 크루즈로 들어왔고, 자신의 침대에 누워 방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제는 익숙한 방.

조용한 그 방 안에서, 영철은 옛 생각을 하며 피식 미소를 보였다.

첫 항해, 그때에는 크루즈 내의 원룸 같은 방으로 들어올 때면 곧잘 집이 그리워지기도 했었다.

몇 달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바다 위.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 광경은, 항해사가 되고 싶었던 영철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워주기도 했지만, 이따금 마음 한구석을 차갑게 식히기도 했었다.

배 위의 방이 아니라 딱딱한 지면 위로 세워진 건물 속에서 몸을 뉘어 쉬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었다.

절대 익숙해질 것 같지 않던 이곳도 이제는 집처럼 편안해졌다.

영철은 익숙한 듯 침대 위에서 비스듬히 몸을 움직여 서랍이 있는 곳으로 손을 뻗었고, 그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다시 편하게 누웠다.

그가 집은 사진 속에는 머리를 짙은 갈색으로 물들인 긴 머리의 여성과 단발의 검은 머리 여성이 배시시 미소를 지은 채 웃고 있었다.

사진 속 그녀들이 카메라의 렌즈를 곧바로 직시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여성들의 눈동자는 영철을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는 듯 느껴졌다.

사진 속의 두 여성은 영철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검은 단발머리의 여성은 같은 배에서 나온 친누나였고, 다른 한 여성은 유미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 미선은 자주 그의 집에 놀러 와 하룻밤 묵고 갈 정도로 그의 누나와 친했었다.

영철은 남몰래 미선을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어린 시절 숫기 없던 영철은 미선에게 말 한 번 걸어보지 못했었다.

그는 언젠가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들은 그녀의 이야기는 결혼 소식이었다.

청순한 그녀의 외모에 반한 남성은 영철뿐만이 아니었는지, 미선은 많은 남성의 관심을 받았었고, 지금은 한 부잣집의 남성과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읏… 하아….”

조용했던 방 안에서는 어느덧 남성의 묵직한 신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미 임자가 있는 여성을 그리워하며 그녀의 사진으로 자위하고 있다는 것이 꽤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좋아하고 있었던 감정을 전하지도 못한 채 떠나보냈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그는 자주 미선의 사진으로 자위하곤 했다.

꽉 막힌 크루즈 안.

처음에는, 누군가가 몰래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옷을 갈아입을 때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했었지만, 지금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침대 위에서 자위할 정도로 이곳에 익숙해져 있었다.

사진 한 장을 바라보며 자신의 성기를 움켜쥔 채 위아래로 팔을 흔들던 영철은, 강렬했었던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 시작했다.

사진 속 미선의 가슴은 옷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영철은 그녀의 젖가슴을 본 적이 있었다.

영철은, 미선의 분홍빛 유두가 빳빳하게 발기한 채 그녀 자신의 손가락에 유린당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미선의 결혼 소식이 있기 한참 전.

그의 누나와 미선이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가 영철이 생활하는 지역 주변으로 왔던 때.

숙소를 잡을 돈을 아끼기 위해 두 사람은 영철의 집에서 묵고 간 적이 있었다.

미선 역시, 어린 시절부터 영철을 자주 봐왔기 때문인지 스스럼없이 그의 집에서 묵고 가는 것에 동의했었다.

그날, 늦은 저녁.

영철은 새벽에 잠을 깨 화장실을 가려던 찰나, 화장실의 불이 켜진 채, 속에서 여성의 신음소리가 자그마하게 퍼져 나오는 걸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자신의 누나와 미선이 묵는 방을 확인했고, 지금 화장실에서 야릇한 신음을 내는 여성이 미선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화장실 속의 인물이 좋아하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 순간,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손잡이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닫힌 화장실 문을 살며시 열었고, 변기에 앉아 음탕하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미선을 보았다.

그녀의 가녀린 손바닥이 보짓살을 가리며 강렬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미선의 젖가슴은 밖으로 빠져나온 채 빳빳하게 세워진 꼭지가 그녀의 손가락에 꾸욱꾸욱 꼬집히는 모습이 보였다.

영철은 무언가에 홀린 듯 그대로 자신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딱딱하게 솟은 자신의 물건을 잡아 흔들기 시작했다.

대체 왜 그녀가 영철의 집 화장실에서 자위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여성의 자위 장면.

그것 때문에 그의 팬티는 이미 귀두 끝에서 나온 쿠퍼액으로 젖어있었고, 손이 급하게 흔들릴 때마다 귀두 끝의 투명한 액체가 그의 자지를 적셔갔다.

그와 동시에 영철의 눈앞으로 보이는 미선의 손바닥은 따스하고 말랑해 보이는 보지 위를 성급하게 움직이며 액체가 찌걱거리는 소리를 그의 두 귀에 확실하게 들려주었다.

미선의 젖가슴을 바라보던 영철의 눈동자는 보지에서 나오는 그 음란한 소리를 따라 점점 아래로 떨어졌고, 그녀의 손바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보고 싶었던 것은, 다소곳하게 모여 보지를 비비고 있는 가녀린 여성의 손가락이 아닌, 미선의 비린내 나는 도톰한 보지였다.

이따금 그녀의 손이 움직일 때, 손가락 겉으로 삐져나온 미선의 보짓살이 영철의 눈을 훔쳤고, 그는 그 찰나의 순간에 나온 미선의 달아오른 조갯살을 보며 더욱 빠르게 자지를 흔들어대었다.

“으읏!!”

영철은 열렬하게 흔들던 손을 멈추고, 재빠르게 티슈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기억 속 그녀의 보짓살과 분홍빛 유두를 기억하며 다시 손을 흔들기 시작했고, 그대로 손으로 집은 티슈를 향해 정액을 힘차게 분출했다.

“하아… 하아……..”

영철은 자신의 방 안으로 정액 냄새가 퍼져가는 것을 맡으며 사진을 침대 위에 둔 뒤, 정액을 가득 머금은 티슈를 치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지통 앞까지 다가간 그는 묵묵히 티슈를 휴지통 속으로 집어넣었고, 묵직하게 떨어진 티슈를 뒤로한 채 곧바로 침대로 돌아가 사진을 다시 집어 들었다.

“…….”

한때 좋아했던 여성이 그 사진 속에 담겨있었다.

아니, 한때 좋아한 것이 아닌...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여성이 담겨 있었다.

다른 남성에게 시집을 간 미선을, 영철은 아직도 좋아하고 있었다.

그녀의 사진을 가지고 자위한다는 것을 미선이 알게 된다면 분명 역겨워하겠지….

영철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좋아했던 여성을 가지지 못한 후회 때문인지, 이후에도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자위하기 위해 미선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서랍 속으로 집어넣었다.

다음 날.

예정대로 크루즈가 출항했고, 영철은 자기 일을 끝내고 갑판을 걸어가며 크루즈에 탑승한 승객들을 하나둘 구경하듯 눈을 굴렸다.

놀기 위해 이곳을 탑승한 사람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멍한 표정을 보이거나 방긋 웃는 미소가 돋보였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탑승한 사람들은 일에 찌든 지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

그러던 영철의 눈에 익숙한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 여성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여성이 한 헤어스타일은 어린 시절부터 변함없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듯 조금도 변하지 않은 헤어스타일.

그가 사랑했던 여성인 유미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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