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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러시면 안돼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불륜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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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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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정오였다. 햇볕은 따갑게 혜정의 얼굴을 헤집으며 그을릴 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휴…정말 힘드네…"

긴 팔을 입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싸늘했던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위를 동반하고 있었다.

"시간은 맞는데"

혜정은 시간을 보았다. 남편의 사업이 잘 못 되는 바람에 집을 처분하고 전셋집을 간신히 구한 그녀였다. 그러나 어제 시골에 있는 주인집 아저씨로부터 계약이 잘 못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마음이 편치를 못했다.

전셋값이 너무 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집 가진 자들은 자신이 유리할 적마다 마음을 바꾸기 일쑤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도 그러한 위치에 있을 적에 항시 그래 왔으니 말이다.

그녀는 인과응보라 생각하였다. 어찌 되었든 전셋값을 더 올리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인지라 마침 그가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고속버스터미널로 나온 것이었다.

그녀의 집 주인은 이제 서른여덟의 남자였다. 계약 당시 남자답지 않게 커다란 눈망울을 한 그를 보고 혜정은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나이에 사업 수완이 좋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면 남편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아무리 못났어도 남편은 그녀가 세상에 가장 사랑하는 남자였다. 5월의 따스한 바람이 그녀의 통이 큰 언벨런스 치마를 펄럭이며 지나갔다. 그녀는 바람이 불어오자 허리절개 블라우스를 위로 추스르며 널찍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대학 때 피우던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그때 대학생인 듯 보이는 학생이 힐끗 그녀의 하체를 보고 지나가자 혜정은 그의 눈길을 따라 아래로 눈을 돌렸다.

"어머…!"

그녀는 깜짝 놀랐다. 너무 생각에 잠긴 나머지 그녀의 널따란 언벨런스 치마가 위로 올라가 있어 아래 은밀한 허벅지가 그 대학생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빠르게 치마를 추스르고 그 학생을 보았다. 그는 어색했는지 혜정의 눈을 피하여 급히 걸음을 옮겼다. 혜정이 눈이 그를 뒤쫓았다. 청바지를 입은 그 남학생의 타이트한 하체가 보이자 그녀는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이 한 명을 가진 서른넷의 주부로서 가끔은 저런 젊은 학생들을 보고 있자면 절로 아래가 근질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비단 혜정의 생각만이 아니었다. 가끔 동창회에 나가 잘 나가는 친구들이 호스트바에 가서 놀았다느니, 그곳에서 이제 겨우 스무 살을 넘긴 젊은 애들의 그것을 가지고 놀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그녀였다.

하기야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무슨 죄가 되랴. 그녀는 마침 주인아저씨가 도착할 시간인지라 일어나 버스 환승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학생도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혜정은 천천히 걸으면서 그 학생의 히프를 감상했다.

팬티 자국이 청바지로 위로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저 정도면 그녀의 눈에도 합격이었다. 남자 못지않게 여자들도 남성의 히프에 관심을 둔다. 특히 정면 사타구니에 드러난 남자들의 심볼이 청바지를 뚫고 나온 자국은 뭇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적이었다.

걸음을 옮길 적마다 흔들려지는 그의 히프, 그녀는 앞질러 가 그의 사타구니를 훔쳐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체면상 하지는 못했다. 보통의 남자들이라면 혜정의 그런 눈빛을 알아채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어머 사장님…이제 오세요?"

혜정은 집 주인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자 얼른 달려가 인사를 했다.

"아! 아주머니…"

그는 혜정의 모습에 뜻밖인지 탄성을 질렀다.

"예…오랜만이죠?"

"그러네요…그런데 여기는"

집주인 경인이 혜정을 보았다.

"전셋돈 때문이에요.."

"그렇죠…어때 가능하겠습니까.?"

"그게…"

혜정은 경인의 말에 망설였다.

"자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어디 커피숍에 들어가서 이야기 나누죠. 시간 괜찮죠?"

"그럼요."

경인은 손으로 먼저 앞서 가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혜정은 고속버스터미널 2층에 다방 간판을 보고 그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혜정은 모르겠지만, 경인의 눈은 혜정의 뒷 엉덩이 쪽을 주시하면서 그녀를 따라갔다.

언벨런스 치마라는 것이 묘한 감흥을 주는 치마였다. 뒤 엉덩이 쪽은 미니스커트 마냥 짧고 앞쪽은 롱스커트 모양새라서 정숙한 이미지와 더불어 매우 음탕한 이미지를 동시에 풍기는 치마였다.

경인은 처음 혜정을 보았을 때 참 먹기 좋은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혜정은 예쁘지도 못 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였다. 그것이 그를 더 자극한 것이었다. 그의 생각으로서는 저런 주부들의 오히려 더 맛있을 거라는 것은 그의 경험상 알 수 있었다.

너무 커다랗지도 않은 엉덩이에 잘록한 허리. 편안한 인상. 거기에 펑퍼짐한 허리절개 블라우스 위로 솟아나 있는 젖가슴은 남자들의 성욕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필요조건이 되어 있었다.

경인은 2층 계단을 올라갈 때 그녀의 히프에 더 가까이 얼굴을 닿으려 애쓰면서 올라갔다. 여자 특유의 향수 내음이 그의 코를 찔렀다. 그는 실룩거리며 올라가는 혜정의 그늘진 엉덩이에 얼굴을 더 디밀었다.

"저 때문에 미안합니다. 시간 뺏어서.."

경인은 갑자기 혜정이 돌아서 이야기를 하자 깜짝 놀라며 그녀를 보았다.

"뭘요…저도 오늘은 시간이 많은 걸요. 어차피 하룻밤 자야 해서…"

그는 언뜻 드러나는 혜정의 허벅지를 보면서 눈을 굴렸다. 마치 갑자기 취하여 오르는 것처럼 아랫배 근처에서 일어난 팽배감은 그의 뇌리를 놀라게 하고 있었다. 작으면서도 커다란 젖가슴이 눈에 들어 왔다.

"험험…"

경인은 헛기침하고 눈을 돌렸다.

"전셋값 말인데요."

커피를 시키고 혜정은 진지한 눈으로 경인을 바라보았다.

"돈이 안 될 것 같은데…어떻게 안될까요?"

경인은 혜정을 보았다.

"얼마나 부족한데요. 요새 은행 금리가 낮아져서 저도…그것은.."

그는 입을 열면서 잠자리에서 혜정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을 해보았다. 그의 남성이 혜정의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발버둥 치며 인상을 찡그리며 신음을 지르는 혜정의 모습이 떠올랐다. 말을 할 때마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그녀의 유방도 그 상상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저희 사정이 매우 급하거든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서 더 이상 끌어올 돈도 없고…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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