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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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01.
성호와 결혼을 약속한 이후, 유정은 오늘 처음으로 그의 아버지를 뵈러 가기로 했다. 고아로 자란 그녀에게 어른을 뵙는다는 일 자체가 처음인데다 무척 어려운 일이어서, 그녀는 잔뜩 긴장을 한 상태였다.
“성호 씨, 나 오늘 어때? 괜찮아?”
“응, 예뻐.”
“건성건성 대답하지 말구우. 오늘 아버님 뵙는다고 신경 많이 썼단 말이야.”
“진짜 예쁘다니까? 특히 여기 톡 튀어나온 엉덩이가 제일 예뻐.”
“아유, 이 짐승!”
성호는 그녀의 타이트한 투피스 치마 아래로 볼록 솟은 엉덩이를 툭툭 치며 웃었다. 유정은 남들이 본다며 질색하면서 그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근데 내가 아버님밖에 안 계신 거 괜찮아?”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거……창피하지 않냐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럼 나는 천애 고아인데 성호 씨는 그런 내가 부끄러워?”
“절대 아니지. 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워.”
“거봐.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자. 응?”
유정의 말에 성호가 미소 지으며 그녀의 허리를 당겨 손바닥에 감기는 살결을 주물렀다. 유정은 제법 살집이 있는 편이어서, 그녀의 몸매를 만질 때마다 제법 손맛이 좋았다.
“어쩜, 우리 색시는 말도 이렇게 예쁘게 하나 몰라.”
“아이참, 자꾸 주물럭거리지 말구우. 얼른 가자. 아버님 기다리시겠어.”
유정과 성호는 나란히 가는 길을 재촉했다.
☆
마침내 유정과 성호는 성호의 부친인 판수의 집에 들어섰다. 현관에서부터 판수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그들을 맞이했다.
“어서들 와라.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다.”
“아니에요, 아버님. 마침 차도 안 막혀서 금방 왔어요.”
“아이고, 그것참 다행이구나.”
“아버지, 일단 저희 절부터 받으시죠.”
성호는 판수를 거실 바닥에 앉히고 유정과 그 앞에 나란히 섰다. 판수는 그런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유정이 고개를 숙일 때 옷깃 사이로 드러난 풍만한 가슴골에서 시선을 멈췄다. 그러고 보니 입고 온 투피스가 좀 작은지 그녀의 육덕진 몸매가 굴곡져 유난히 둥근 선을 선명히 보여 주고 있었다.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예비 며느리가 이성으로 인식된 판수의 귓가가 붉어졌다. 그가 아내를 먼저 보내고 홀로 독수공방을 한 지도 벌써 30년이 지나고 있었다. 긴 시간 남자 둘만 살았던 집에 오랜만에 불어 닥친 여성의 향기에 판수의 숨결이 조금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어머, 아버님. 어디 안 좋으세요? 안색이…….”
절을 한 후 판수의 맞은편에 앉은 유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쩐 일인지 그의 이마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혀 있고, 두 뺨에 붉은 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그렇단다.”
“그러게 아버지도 저랑 같이 평소에 운동 좀 하시자니까요.”
성호는 판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는 핀잔을 주었다. 판수는 어색하게 웃고 말았다.
“인석아, 그래도 맨손 체조는 꾸준히 하고 있어.”
“이걸로 우선 닦아드릴게요, 아버님.”
“아, 고, 고맙다. 아가.”
유정은 선뜻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판수의 이마를 직접 닦아주었다. 그러자 코앞에서 맡아지는 여인의 성숙한 체향에 그의 눈앞이 아찔했다.
“그래도 아버님 되게 건강해 보이세요. 풍채도 정말 좋으시고요. 앞으로 제가 열심히 모실 테니까 산책 같은 거 자주 해요, 우리.”
유정은 어떻게든 판수와 친해지고 싶었다. 평생을, 적어도 판수가 먼저 세상을 뜰 때까진 자신이 모시고 함께 살 사이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욱 살갑게 굴며 애교를 부렸다. 판수는 최대한 인자한 표정으로 뜨겁게 날뛰고 있는 속내를 감추었다.
“후우. 이제야 집에 생기가 좀 도는구나. 시커먼 사내 둘만 살았을 땐 그렇게 삭막하더니. 아가, 네 역할과 공이 크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앞으로 서로 잘 지내보자꾸나.”
“아버님…….”
유정은 판수의 격려에 코끝이 시큰해지는 듯했다. 부모의 정을 못 받고 자란 그녀에게 이런 다정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판수가 제 손수건을 챙겨 그의 주머니 속에 넣는 것도 알지 못했다.
☆
“온 김에 성호 방에서 자고 가지 그러니.”
도란도란했던 저녁 식사 후, 판수가 유정에게 넌지시 말을 꺼냈다. 과일을 깎던 유정은 화들짝 놀라서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어떻게 아직 식도 안 올렸는데 벌써부터……. 저는 집에 가볼게요.”
“뭐 어때.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오늘 하루 자고 가, 유정아.”
“그래. 매일 있으라는 게 아니라 오늘은 날도 어두워졌고 가는 길이 피곤할 테니 하는 소리란다. 어른인 내가 허락한 것이니 그 정도는 흠이 아니야.”
“아……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님.”
판수에다 성호까지 성화를 부리니 유정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성호의 방에서 하룻밤 묵고 가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로션이며 잠옷이며 챙겨 왔을 텐데.”
샤워를 마친 후, 입고 온 팬티 위에 헐렁한 성호의 티셔츠 하나만 걸친 유정이 침대에 누우며 투덜거렸다. 그러자 먼저 누워 있던 성호가 자연스레 그녀를 품에 안으며 토닥였다.
“예뻐, 예뻐. 내가 네 쌩얼 모르는 것도 아닌데.”
“누가 내 쌩얼 땜에 그래? 내가 불편하니까 그렇지. 옷도 이게 뭐야, 완전 헐렁헐렁~”
“난 헐렁해서 좋아, 이렇게 손 넣어서 우리 아기 맘대로 만질 수 있으니까,”
“꺅! 성호 씨!”
성호가 불시에 유정이 입은 커다란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허리를 간지럽혔다. 유정은 자지러지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쉿, 쉿! 밖에 아버지 다 들으실라.”
“아이, 하지마아~ 간지럽다구우! 꺅!”
유정이 성호의 손을 밀어내며 몸서리쳤지만 성호는 조용히 하라면서도 막무가내로 그녀를 끌어당겼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 침대를 뒹굴뒹굴하던 그들 사이로 순간, 뜨거운 스파크가 튀었다. 그러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의 입술이 맞붙었다.
“흐읍…….”
격정적인 키스 사이로 유정의 간드러진 신음이 새어 나왔다. 언제나처럼 성호의 혀만 닿아도 그녀의 몸은 절로 달아올랐다. 판수와 한집에 있다는 것도 잊을 만큼, 유정은 성호의 손길을 재촉했다.
“으음, 성호 씨…….”
“하아, 오늘따라 우리 자기가 더 맛있네?”
성호의 혀가 유정의 귓바퀴와 턱선을 쭉 따라 훑으며 쇄골로 내려갔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이미 셔츠 속에서 그의 커다란 손아귀에 꽉 붙잡힌 지 오래였다. 성호는 폐부까지 들어차는 유정의 달콤한 체향을 만끽했다.
자신을 애무하는 성호의 이마를 혀로 핥으면서 그녀의 토실한 허벅지가 남자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하여 맞닿은 남녀의 음부가 마찰할수록 뜨거운 열기가 더욱 그들의 관계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자기, 오늘따라 더 흥분한 것 같은데? 후우.”
“모르겠어. 여기가 성호 씨 집이라 그런가 봐……흐응.”
“우리 집에서 하는 첫 섹스라 더 꼴려? 그래?”
“아으응, 그런 말 싫어어……!”
어느새 유정이 입고 있던 셔츠가 턱 밑까지 올라가 있었다. 성호는 그녀의 겨드랑이에 입술을 묻고 우묵 패인 골을 빨아들였다. 허공에 드러난 맨 가슴은 그의 장난감처럼 이리저리 뭉개졌다.
하지만 탐스럽게 출렁이는 유방은 성호만 보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아들의 방 문틈을 훔쳐보는 판수는 유정의 손수건으로 굵게 불거진 자신의 성기를 감싼 채 느리게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 다음글12시에 다시 만나요 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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