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출근 직전에는 머리가 뽀개져 버릴 듯이 아프다가, 막상 휴가를 신청하고 침대에 드는 순간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져 버리는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일수록 그러한 경험을 많이 할 것이다.증권회사에 다니는 민섭이 그랬다. 출근하려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거울 앞에 섰을 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출근해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억지로 옷을 입고, 아내 경화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 문을 나섰다."도저히 출근 못 하겠는걸."그러나 복도에 싸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