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안양에 모 전문대에 입학하게 된 나는 공부는 뒷전이었다.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전문대는 별로 알아주지도 않던 시절이었으니까.그래서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점점 학교 빼먹는 숫자도 늘어나고 안 잘릴 만큼만 열심히 다녔다.집에서 용돈도 시원찮게 나오고 돈 달라고 손벌리기두 뭐하구...항상 그래도 내 용돈을 챙겨주는 이는 형수밖에 없었다.씀씀이가 헤펐던 난 용돈을 받아도 늘 허덕이기 일쑤였기 때문에 형수에게 손 벌리는 횟수도 늘어나게 되었다.여름방학이 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꼭 형수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고 혼자서 다짐도 했다.…
오늘 우리 사촌 형 결혼한단다.귀찮아서 안 가려다 삼촌한테 한 짓도 있고 해서 얼굴이나마 비치고 올 생각에 오랜만에 양복을 꺼내입었다.회사를 그만두고 석 달 열흘을 백수로 지냈더니만 돈도 별로 없었다.봉투에 10만 원 넣었다가 오만 원 다시 뺐다.쩝....신세 처량했다.사촌 형의 아버지 그러니 내게는 삼촌이 되는 사람이 짱짱한 회사 임원이다 보니 별 능력 없는 사내지만 예쁜 여자랑 결혼한다.부럽다.....쩝....내 신세가 그날따라 더 비참하게 느껴졌다.기분도 그런데 피로 연할 때 형 친구들과 썩여서 신부 친구나 꼬셔 오늘 하루 질…
어렵사리 안양에 모 전문대에 입학하게 된 나는 공부는 뒷전이었다.지금은 아니지만, 그땐 전문대는 별로 알아주지도 않던 시절이었으니까.그래서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점점 학교 빼먹는 숫자도 늘어나고 안 잘릴 만큼만 열심히 다녔다.집에서 용돈도 시원찮게 나오고 돈 달라고 손 벌리기도 뭐하고….항상 그래도 내 용돈을 챙겨주는 이는 형수밖에 없었다.씀씀이가 헤펐던 난 용돈을 받아도 늘 허덕이기 일쑤였기 때문에 형수에게 손 벌리는 횟수도 늘어나게 되었다.여름방학이 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꼭 형수에게 빌린 돈을 갚겠다고 혼자서 다짐도 했다.…